최윤석(사진) 씨는 영어 선생님이면서 동시에 한국어 선생님이다. 현재 간성초등학교 영어회화전문강사인 최 씨는 매주 수요일 저녁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와 정부 초청 영어봉사대학생(토크장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친다.
일선 학교에서 12년째 영어회화전문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최 강사는 우연한 계기로 한국어 강사 일을 하게 됐다. 어느 날 한 원어민 보조교사가 최 강사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면서 궁금한 것을 물었는데,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해 부끄러웠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온라인대학 과정을 통해 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 강사는 원어민 보조교사의 요청으로 고성교육지원청의 한국어 연수 강사로 참여하게 됐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은 1년마다 재계약을 하는데 1년 동안 30시간의 자기계발 연수를 받아야만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연수는 애초에 고성교육지원청의 계획에 없다가 개설됐기에 강사료 등 예산이 배정되지 못해 최 강사는 재능기부로 가르치고 있다.
“이번 과정은 기초 한국어 과정인 데다 또한 강의를 듣는 여섯 명 모두 안면이 있는 분들이고 다 영어권에서 온 사람들이라 가르치기가 수월한 편이에요. 한국어로 가르치다 연수 참여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영어로 다시 설명하면 되거든요. 만약 다른 언어권에서 온 수강생이 섞여 있었다면 그 사람이 소외될 수도 있기에 이렇게 하긴 힘들겠지요.”
최 강사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일종의 의무감을 드러냈다.
“원어민 보조교사들은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한국어를 쓰지 않고 영어만 사용해요. 거기에다 한국인 선생님들이 원어민 보조교사들의 한국 생활을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원어민 보조교사들의 한국어 실력이 늘기가 쉽지 않아요. 이번 연수를 통해 원어민 보조교사들의 한국어 실력이 조금이라도 늘어서 그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네요.”
최 강사는 “앞으로 코로나 영향을 받지 않고 남은 연수를 무사히 마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교육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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