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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해변서 서핑 타며 국내 최정상 ‘우뚝’…서핑도시 위상 높여
서핑 롱보드 국가대표 문리나 프로서퍼 / 서핑성지 남애3리서 숍 열고 교육 매진 / 절정 기량 뽐내며 세계적 선수 반열 올라
등록날짜 [ 2021년02월22일 12시24분 ]

동해안의 시원한 바람과 넘실대는 파도를 따라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성지로 부르는 곳이 바로 양양 현남면 인구·죽도·남애3리의 서핑해변이다. 영하의 기온이 채 가시지 않은 요즘에도 서핑 마니아들은 파도가 일렁이는 이곳에서 겨울서핑을 만끽하고 있다.  
그런 남애3리 해변가에 아담하게 서핑 숍을 차리고 우리나라 서핑선진화와 양양군의 서핑산업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프로선수의 도전정신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이들에게 삶의 에너지와 생기를 힘껏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서핑 국가대표 첫 선발전에서 롱보드 부문 랭킹 1위를 차지한 문리나(34) 프로서퍼가 바로 그 주인공. 
문 프로는 지난해 12월 포항에서 열린 우리나라 첫 국가대표 선발전 롱보드 부문에 출전해 발군의 실력으로 바람과 파도와 하나 되며 완벽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여 랭킹 1위로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이번 선발전에서 발탁된 서핑 국가대표 선수는 문리나 프로 등 롱보드와 숏보드 부문 남녀 각 5명씩 총 10명이다. 
양양군 현남면 남애3리가 주소지인 문리나 프로서퍼는 양양군민으로서 당당하게 서핑 국가대표에 선발돼 새해부터 서핑도시의 위상을 드높이며 글로벌 서핑카운티 만들기에도 큰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늦깎이 서핑 실력 일취월장 
올해로 9년차 서핑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문리나 프로는 바다가 없는 분지인 대구가 고향이다. 
초·중·고를 대구에서 다닌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영화 ‘폭풍 속으로’를 보고 바다와 서핑을 동경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 항공승무원이 되고자 서울로 가 대학을 마친 후 요가강사로 직장생활 중간 중간에 미국 캘리포니아 등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서핑해변을 보는 것에만 만족해야 했다. 그러던 중 23살 때 중국 하이난으로 여행을 가 처음으로 바디보드로 걸음마 단계의 서핑을 접했고, 26살이 되던 해부터 “서핑으로 즐거운 나의 인생을 살겠다”고 마음먹고 당시 서핑으로 유명했던 부산으로 서핑 배우기 출퇴근을 할 정도로 서핑인생에 푹 빠졌다. 
문 프로는 타고난 신체 조건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서핑실력이 일취월장했고, 프로선수로 입문한 후에는 세계적인 선수들만 할 수 있다는 ‘행 파이브 행 텐’(서핑을 타면서 보드에서 걷는 기술)까지 자유롭게 구사하며 국내 랭킹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서핑을 즐기면서도 끊임없는 노력을 펼쳐 2015년에는 해운대구청배 국제서핑대회와 Surf-x 주최 롱보드&비기너 챔피언십에서 각각 1위에 올랐고, 2016년 제주오픈국제서핑대회 1위, 2017년 양양서핑페스티벌 1위와 국제대회인 RAST in 발리 3위를 차지하며 국제적인 프로선수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성장세를 이어간 문 프로는 2018년 제주오픈국제서핑대회에서 1위에 올라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RAST in 태국 3위를 차지하며 그 해 통산 아시아 랭킹 3위에 올랐다. 양양으로 거주지를 옮긴 2019년에는 국내 대회 입상은 물론 세계적인 대회로 평가받는 포르투칼 Gliding Banacles 대회에 유일한 한국인 선수로 출전해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2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서핑프로선수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적 서핑선수로 이름 알려
문 프로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에는 국내서만 활약하다, 12월 대한민국 첫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고급기술을 자유롭고 화려하게 선보이며 마침내 여자롱보드 1위를 달성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자서핑 프로선수로 활약을 거듭하면서 국내 최초로 서핑교과서 제작에 참여했고, 일본 최대 서핑매거진에 한국대표 선수로 소개됐으며, ‘꿈이 뭐예요’ 100인에 선정돼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전광판에 서핑 타는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다. 
‘바람과 파도 그리고 바다’, 자연의 주요 요소에서 서핑으로 힐링하는 만큼, 받은 혜택을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터득한 문리나 프로의 마음에는 수많은 대회 입상에도 불구하고 이루고자 하는 딱 한 가지 꿈이 자리한다.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자연의 소중함과 자유로운 사고 그리고 그 자연을 섭리대로 활용하는 지혜를 서핑을 통해 터득하게 하는 교육활동이다. 그래서 지난 2019년 양양 현남면 남애3리 해변에 ‘LEENA SURF’라는 서핑 숍을 차리고 서핑인생의 동반자인 이영민 씨와 함께 강습과 교육을 병행하며 양양군의 서핑산업화에 매진하고 있다.        
또 양양군이 서핑선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서핑인구 저변확대와 선수양성이 중요하다고 판단, 유소년 선수 지도와 레벨업 강습은 물론 발리, 대만, 제주 등 주요 서핑 스팟과 연계한 서핑캠프도 운영했으며, 전 세계 5개 지점을 보유한 서핑 전문 리조트에서 교육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세계적인 서핑 선수 반열에 오른 문 프로는 30년 전통의 브라질 최고 서핑보드 브랜드인 뉴어드밴스보드(New Advance Board)에서 세계적인 브라질 선수 클로이 칼몬 등과 함께 국제라이더로 활동 중이며, 자신의 이름을 딴 ‘LEENA MUN’ 시리즈의 서핑보드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미국 서핑전문 워터스포츠 브랜드인 오닐사의 공식 후원 및 홍보 선수로 활동하며, 아모레퍼시픽의 서핑전용 선크림 ‘아웃 런’의 공식 후원도 받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서핑프로선수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서퍼들의 등대·쉼터 되고파”  
바다를 동경하며 서퍼의 꿈을 키워왔던 소녀에서 세계적인 서핑선수로 성장해 동해안의 작은 해변마을인 양양 남애3리에서 제2의 삶을 그려가는 문리나 프로는 자신처럼 파도를 따라 서퍼의 꿈을 키우려는 이들에게 등대와 쉼터가 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문 프로는 “큰 파도가 밀려와 해변에서 새하얀 작은 포말로 부서지는 과정을 보드를 타고 느낄 때면, 정말 내가 꿈꾸는 게 뭔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며 “자연에서 시작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 과정을 예비 서퍼들과 함께 배우고 느끼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대에 작은 희망을 전하는 긍정의 메신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서핑을 하듯, 동해안의 고운 파도를 따라온 문리나 프로와 그의 동반자인 이영민 씨는 새해, 서핑성지 양양군이 세계적인 서핑의 요람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서핑교육활동 강화는 물론 프로팀 창단과 연계산업화 등 서핑선진화에 모든 열정을 쏟을 계획을 세우고, 오늘도 서핑하기 좋은 겨울바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문리나 프로가 최고급 서핑기술을 선보이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2017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문리나 프로.  

 


문 프로는 청소년들을 위한 서핑강습에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해 포르투칼 대회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문 프로(오른쪽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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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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