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재민들이 사용하던 임시조립주택의 공매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지난 11월 9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한 2차 공매 결과 총 51동 중 12동이 낙찰됐다. 앞서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진행된 1차 공매에서는 총 71동 중 24동이 낙찰됐다.
군은 지난해 산불 이재민들을 위해 8개 마을에 총 275동의 임시주택을 설치했다. 이 가운데 14개 동만 이재민들이 감정평가 금액 1,300만원으로 구입했다. 이재민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1·2차 공매 모두 최저입찰가는 1,300만원이었다.
공매 대상인 임시조립주택은 24㎡(7.3평) 규모로 크기는 작아도 에어컨, 화장실, 싱크대 등을 갖춘 원룸 형식으로 1~2인이 생활하기에 충분한 구조를 갖췄다.
임시조립주택의 공매가 저조한 것은 가격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시조립주택에 거주하던 이재민 중 많은 이들이 “사용이 편리해 임시조립주택을 사고 싶으나 가격이 높아 고민된다”는 의견을 내놨었다.
또한, 조립주택의 면적이 농막의 면적 기준인 20㎡를 넘는 것도 구입 희망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24㎡인 조립주택을 거주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건축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군은 내년 6월까지는 산불 이재민이 사용하던 임시조립주택의 최저입찰가를 1,300만원으로 정해 공매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그 이후에는 감정평가를 거쳐 최저입찰가를 다시 정하게 된다.
이광호 기자 campim@hanmail.net
토성면 용촌2리에 설치됐던 산불 이재민 임시조립주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