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양송이가 잇단 태풍과 코로나19로 인한 송이축제 취소 등 악조건 속에서도 최근 5년간 평균보다 13% 많은 공판량을 기록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평균 공판량·거래액 웃돌아=양양군과 속초양양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9일까지 27일 동안 실시한 양양송이 공판량은 총 7,943kg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의 평균 공판량 6,916kg보다 13%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를 비롯해 최근 5년 동안의 평균 공판 기간이 30일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18년 1만698kg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판량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공판거래액은 16억원으로 최근 5년 평균 공판거래액 9억여원보다 40% 많았다. 1등급 평균가는 54만6,900원으로 예년보다 송이가격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1등급 최고 공판가는 지난 15일 103만1,900원이며, 최저가는 지난달 26일 30만5,510원이었다.
올해 양양송이가격의 안정세는 코로나19로 인해 송이축제가 취소되면서 현장 방문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택배와 지역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양양송이 공판량은 전국적으로 영덕, 안동, 울진, 청송, 문경에 이어 6번째를 기록했으며, 공판가는 임산물 지리적 표시제 1호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3번째로 높아 명품송이를 재확인했다.
최근 5년 동안의 양양송이 공판량은 2015년 5,598kg과 2016년 9,311kg에 이어 2017년 1,371kg으로 최악의 흉작을 기록한 뒤, 2018년 1만698kg으로 풍작을 이뤘고, 지난해는 7,605kg으로 평균 이상을 유지했다. 현재 양양송이 생산 농가는 430여 가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양양송이 농가들은 “코로나19와 잇단 태풍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평균 이상의 생산량을 보여 다행”이라며 “송이축제가 취소되면서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던 점은 아쉽지만 가격대가 크게 오르지 않아 지역소비가 진작된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대비 축제·판로 마련해야=올해 양양송이 공판량이 5년 평균치를 웃돌면서 지역상인들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양양송이 생산량이 해마다 들쭉날쭉한 데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송이축제마저 취소되면서 송이판로에 많은 우려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지역농가들과 상인들은 송이축제 대신 남대천 둔치 일원에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양양송이판매대를 설치해 주기를 기대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과 추석 전후 이동 자제 분위기로 인해 백지화됐었다.
이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경우에 대비해 내년에는 비대면 방식의 축제는 물론 드라이브스루 판매대 설치 등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판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태우 양양임업대표는 “올해 양양송이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평균 이상 생산되면서 최악의 경기침체는 벗어날 수 있었다”며 “송이축제가 취소돼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한 만큼, 내년을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을 미리미리 구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올해 양양송이가 축제 취소에도 불구하고 평균 이상의 공판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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