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가진리에 들어설 예정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사업의 주민설명회가 지난 16일 가진리 마을회관에서 개최됐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애초 공현진 해변에서 추진되다가 주민 반발과 부지의 부적절성을 이유로 가진리의 고성군 공설묘원 옆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함명준 군수와 사업 추진업체 관계자들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의 추진 방향에 관해 설명했으며, 차분한 분위기에서 설명회가 진행됐다.
공현진과 달리 사업대상지인 가진리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잠잠한 분위기이다. 지난 19일 가진리에서 만난 마을주민들은 찬성과 반대, 한쪽으로 쏠리기보다 판단을 유보하는 이가 상당수였다. 마을회관 앞에 모인 어르신 중 한 명은 “설명을 듣고 안내 책자를 보니 사업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이 말을 듣던 한 어르신은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말하면서 들어오겠어. 그 사업이 정말 좋은지 나쁜지는 모를 일이야”라고 했다. 다른 어르신들은 “설명을 들어도 내용이 어려워서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해변 근처에서 만난 한 어르신에게 사업에 관한 생각을 묻자 “그 사업이 정말 좋은 거냐”고 기자에게 되물으며 객관적인 정보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마을에서 만난 한 60대 남성은 “사업이 좋은지의 여부를 떠나 반대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군의 폐기물 처리시설이 가진리에 있는 것은 아니나 바로 인근에 있어 그 하수가 가진리 해변으로 내려온다”며 “가진리가 이런 피해를 보는 마당에 무언가 또 들어서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정길수 가진리 이장은 “사업대상지가 해변 쪽이 아니라 7번 국도 건너편에 위치해 민가와 떨어져 있기에 우리 마을에서는 이 사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크게 반발하는 사람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사업 유치동의서에 서명한 주민은 30여 명 정도”라고 밝혔다. 정 이장은 “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기에 앞으로 사업이 구체성을 띠면 주민들에게 이로운 의견을 낼 생각”이라고 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사업이 추진되는 장소는 공설묘원 옆이라 다른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어려워 마을주민들이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진행을 이해해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자가 산자부의 발전사업 허가를 받고 이후에 개발행위 허가 등을 받으려면 앞으로 최소한 몇 개월은 소요되므로 착공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가진리에서 추진되는 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에는 KT, SK건설, 동서발전, IBK자산운용, 코리아카본뱅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추진업체인 고성그린에너지㈜는 가스 회사에서 LNG를 직접 공급받는 방식이라 수소 저장 시설이 불필요하고 LNG 가스로부터 수소를 추출해 바로 전기를 생산하기에 안전하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광호 기자
지난 16일 가진리 마을회관에서 수소연료전지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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