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풍 명소인 양양 남설악 오색지구가 코로나19와 주요 탐방로 폐쇄 장기화로 올해도 상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단풍철이 한창인 지난 17일 찾은 오색지구는 이맘때면 만차를 이루던 주차장이 한산했고, 단풍철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던 초입의 식당도 군데군데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이 식당 주인은 “아무리 경기가 안 좋다고 해도, 가을단풍철에는 그나마 장사가 잘 됐는데, 이렇게 경기가 안 좋은 것은 난생처음”이라며 “코로나19도 그렇지만 오색지구는 무엇보다 흘림골이 폐쇄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설악 오색지구의 단풍명소인 흘림골 탐방로는 지난 2015년 낙석사고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6년째 폐쇄되고 있다. 그동안 오색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재개방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22개 위험구간에 대한 정밀조사와 사업비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대체코스로 만경대 탐방로를 열었지만, 올해는 임시개방하면서 단풍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한 형편이다.
설악산사무소는 흘림골의 낙석 사고 관련 소송이 마무리되면 안전보강공사를 거쳐 폐쇄된 탐방로와 여심폭포 입구에서 용소폭포까지 3.5km 구간을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까지 22개 위험구간의 안전진단 조사와 기본설계를 마치고 적정 공법을 찾는 안전보강공사 실시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설악산사무소는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에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2022년에는 재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흘림골 안전보강공사에는 4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악산사무소 관계자는 “흘림골 공사는 국립공원 내 단일 구간으로는 규모가 커 국비 등 사업비 확보가 재개방 여부를 좌우하게 된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사업비 확보는 물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형 오색2리 이장은 “흘림골이 개방되지 않으면 오색지구의 상경기는 계속 침체될 수밖에 없다”며 “하루속히 공사가 진행돼 내년에는 재개방돼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주현 기자
남설악 오색지구의 흘림골이 장기간 폐쇄되면서 단풍철 상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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