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서 90대 노인이 실종된 지 8일 만인 지난 18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9시 무렵 할머니의 가족이 간성읍의 한 채석장 인근 야산 절벽 아래에서 쓰러져 있는 A 할머니를 발견, 119에 신고했고 소방당국이 할머니의 시신을 수습했다.
지난 10일 간성읍 신안리에 거주하는 92세 A 할머니가 버섯을 따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고성소방서에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아들과 헤어져 간성읍 탑동길에서 인근 산으로 들어갔으며, 오후 4시에 아들과 만나기로 했으나 A 씨 아들은 모친을 만나지 못해 주변을 찾아보다가 오후 8시쯤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가 접수된 후 오후 9시부터 경찰과 소방서 직원 25명이 실종장소로 추정되는 금수리와 탑동리 인근 야산을 수색했으나 할머니를 찾지 못했다. 다음날 오전 7시부터 경찰, 소방서 직원 외에 고성군청 직원, 군 장병, 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 산악구조대 등도 수색에 참여했고 수색견과 드론, 헬리콥터도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다. 할머니 실종 당일인 10일부터 18일까지 연인원 총 1,400여명이 참여해 수색을 벌였으나 할머니는 끝내 실종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수색 참여자들에게 각계의 정성이 이어졌다. 13일에는 토성면이장협의회가 포도 2상자를 기탁했고, 고성군배드민턴클럽은 음료, 과일, 과자 등의 다과를 제공했으며 고성소방서는 홍삼음료수 등을 전달했다. 14일에는 고성군자원봉사센터가 커피, 주스 등의 음료를, 간성의용소방대는 견과류를 배부했으며 동부지방산림청 고성민북경영팀과 실종자들의 가족·지인이 수색참여자들에게 음료를 제공했다. 16일에는 간성읍이장협의회가 김밥과 우유를, 금강농협에서는 컵라면을 기부했다.
이광호 기자
고성에서 90대 노인이 실종돼 지난 12일 대규모 합동 수색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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