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연어산업화 20년의 현주소
②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 어떻게 조성되나
③국내 연어산업화, 명암과 비전은
④연어로 생명의 강 탈바꿈한 울산 태화강
⑤연어자연산란장, 친환경 산업화로 완성도 높이자
국내 최대 연어 소상 하천인 양양 남대천에는 매년 오색단풍이 물들 때면, 머나먼 여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양양연어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연어의 고향인 양양에서는 “복사꽃이 지고 단풍이 물들 무렵이면, 연어가 뭍에 오른다”는 말이 있다. 연어는 귀한 손님대접을 받는다.
이처럼 양양 남대천에 오르는 연어의 자연산란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연어자연산란장이 올해부터 국내 최초로 양양군 서면 용천리 일원에 조성된다.
사람도 하천도 함께 치유
우리나라 연어방류 50년과 산업화 20년의 오랜 세월동안에도 커다란 변화를 주지 못했던 연어산업화가 양양군에 국내 최초로 연어자연산란장이 조성되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어자연산란장은 복사꽃마을로 불리는 양양 서면 용천리 690번지 일원에 조성된다. 낙산해변과 맞닿은 한계목에서 내수면생명자원센터를 지나 한남초등학교로 향하는 교량을 통과하면 바로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국비 83억원과 도비 25억원, 군비 58억원 등 167억원을 투입해 5만8천㎡ 규모로 조성하는 연어자연산란장은 캐나다와 일본 등 연어기원국의 친환경 자연산란장을 벤치마킹해 친환경 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는 연어의 소상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자연하천수로를 중심으로 연어연구관과 연어전시체험관, 야외학습장, 생태공원, 관찰마운드, 관찰데크 및 트레킹코스 등 교육과 체험시설을 중심으로 캠핑장, 물놀이장, 쉼터 등 문화휴양시설과 주차장, 캠핑지원, 유수관리실 등 공공편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에서 방류하는 연어의 80%가 양양 남대천에서 긴 여정에 오른다. 동해안 최남단 울산까지 치어를 분양하면서 연어는 태화강처럼 죽어가는 하천도 살리는 ‘친환경 전령사’로 꼽힌다.
양양군이 국내 최초로 연어자연산란장을 조성하려는 이유도 연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사람도 하천도 함께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양양 남대천을 비롯해 동해안 하천에서 방류한 어린연어들은 30~50일간 고향 하천에서 머물다 바다로 이동해 베링해와 오츠크해 등 북태평양에서 3~4년 성장한 뒤 산란을 위해 자신이 태어난 동해안 하천으로 다시 돌아온다. 이 같은 연어의 회귀본능은 자주 인간본연의 모성애와 비유되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있다.
양양군은 연어의 신비로운 회귀본능을 모티브로 그동안 기계적으로 진행하던 방류와 포획 등 오랜 시스템을 친환경 연어자연산란장으로 바꿔, 연어산업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착수했다.
친환경성에 활용성까지 극대화
우리나라 연어의 모든 연구와 증강사업은 양양 남대천 하류에 자리한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가 국가사무로 총괄하고 있다. 양양군은 그동안 지지부진한 연어산업화에 새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연어자연산란장 조성사업을 기획해 공모사업으로 내수면생명자원센터와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해안 낙산해변과 맞닿은 한계목 주변의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서 주로 이뤄지던 포획작업도 이번 사업으로 중상류지역인 양양군 서면 용천리 복사꽃마을 과수원 부지에 들어서는 연어자연산란장으로 이동해 진행될 예정이다.
남대천 하구의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서 부터 새롭게 조성되는 연어자연산란장까지는 7km로, 수량이 풍부하고 환경보존이 잘 유지되는 남대천을 따라 이어진다.
연어자연산란장은 캐나다 프레이저강 상류 위버크릭의 자연산란 인공수로를 벤치마킹했고, 자연산란과정을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친환경 인프라와 자연스런 동선은 세계 최초 연어박물관이 조성된 일본 무라카미 미오모테 자연하천과도 유사하다.
양양군과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이 시설을 기반으로 국내연어의 자연회귀율 증대는 물론 관광자원화와 친환경 생태학습 거점으로 시너지 효과를 배가할 계획이다. 연어의 자연산란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자연하천수로는 전국 최고의 생태체험 거점시설로 손꼽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등 남대천의 향토어종을 자연하천수로로 유인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는 양양군은 오는 9월 최종보고회를 갖고, 내년부터 2023년까지 자연산란장과 부대시설 조성에 들어가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양양군과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세계적 보호어종인 연어의 자원증강과 친환경 산업화를 위해 연어자연산란장을 조성하는 만큼, 현재 바다에서는 10월 1일부터, 하천에서는 10월 11일부터로 이원화한 포획 금지 기간을 10월 1일로 일원화하고, 향후에는 연중 내내 연어포획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해양수산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국내 최초로 연어자연산란장 조성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진하 양양군수는 “우리나라 연어의 대부분이 소상하는 양양남대천을 거점으로 한 연어자연산란장은 자연회귀율을 높이는 동시에 생태환경을 되살린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친환경성과 효과성에 더해 경제성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동관 양양군 해양수산과장이 국내 최초의 연어자연산란장 조성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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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 주도 김진하 양양군수
“세계적 로컬 브랜드 되도록 조성·운영”
국내 최초로 연어자연산란장 조성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진하 양양군수는 “우리나라 연어의 대부분이 소상하는 양양남대천을 거점으로 한 연어자연산란장은 자연회귀율을 높이는 동시에 생태환경을 되살린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친환경성과 효과성에 더해 경제성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캐나다와 일본의 선진사례를 뛰어넘어 우리나라와 양양군의 특색에 알맞은 자연생태체험시설로 잘 가꿔나가면서 연어산란의 보고로서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앞으로 3년 동안 체계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그 위에 시너지 효과를 덧입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하 군수는 “양양남대천 연어가 울산 태화강을 살렸듯이, 국내에서 최초로 조성하는 연어자연산란장이 강원도는 물론 우리나라의 생태환경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장차 세계적인 글로벌 로컬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연어산업화를 견인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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