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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30년, 다시 보는 그 시절<16>
30년 동안 수차례 반복된 ‘속초시 식수난·제한급수’
등록날짜 [ 2020년07월27일 09시20분 ]

지난 30년 동안 속초시민들이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일까? 다른 무엇보다도 물부족으로 인한 식수난이 아니었을까? 지난 30년 동안 속초시민은 수차례 반복되는 식수난을 겪어왔다.
1990년 들어서 속초지역은 여름 피서철만 되면 식수부족이 반복됐다. 1991년 여름에도 가뭄이 심해 속초지역은 하루 수돗물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여 제한급수를 하는 바람에 지역주민들이 크게 고통을 받았다.
다음해인 1992년 6월 29일자 <속초신문> 6면에서는 “식수가 부족하다”라는 제목으로 매년 피서철에 반복되는 식수부족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속초시는 하루 2만7천톤을 취수할 수 있으나 누수율이 32%로 최대급수량이 2만1천톤밖에 안되어 매년 관광성수기 때는 1만3천톤 정도 급수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기사에서는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속초시가 피서철에 관내 콘도미니엄에 단수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바로 그 여름 8월 3일자 <속초신문>에는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는 기사가 실렸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어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해 일부 지역의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라서, 속초시에서 홍보전단과 유선방송 자막을 통해 시민들에게 물절약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매년 관광 성수기 때면 예상되는 식수난에 근본대책 없이 절약만을 호소하는 것은 바람직한 처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1995년 설연휴 예고 없는 대형단수사고
1995년 1월 말 설 연휴가 시작되자 최악의 식수중단 사고가 터졌다. 설 연휴가 시작된 1월 29일 오후부터 4일간 속초지역 10여개 동 고지대 6천여 세대에서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구나 사전예고도 없이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각 가정에서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설 명절을 보내야 했다. 설음식 준비는커녕 마실 물도 씻을 물도 구하기 힘들었으며, 명절을 지내러 오는 사람에게 “대·소변을 보고 오라”고 할 정도였다.
속초시도 갑작스런 단수에 비상급수대책을 마련하고, 소방급수차가 단수지역에 정신없이 식수를 실어 날랐지만 역부족이었다. 가뭄이 길어지고 한파까지 겹친 상황에서 설연휴라서 3만여 관광인파가 몰려 물수요량이 크게 늘면서 이 같은 대형단수사고가 발생했다. 이 겨울가뭄이 계속 이어져 그해 2월 22일 예정된 격일제 급수를 이틀 앞두고 눈이 내리는 바람에 간신히 제한급수를 모면하기도 했다.
1995년 12월 속초에 다시 식수난이 시작됐다. 그해 12월 25일 <설악신문>에서는 사상 최대의 수돗물 파동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이번 연말이 최대의 고비라고 보도했다. 10월과 11월 연평균 강우량이 예년의 10%밖에 되지 않아 지금 하루 취수량이 5백~1천톤씩 감소하고 있어 속초시가 12월 20일부터 저수조가 있는 16개 아파트에 대해 낮시간에는 단수조치하고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만 급수토록 조치했다.
이해 겨울 식수난은 갈수록 심각해져 2월 1일부터는 대형건물과 아파트에 격일제 급수를 실시했다. 그동안 과도한 취수로 쌍천취수원 1호 집수정에 바닷물이 유입되는 바람에 취수를 중단했다. 이 영향으로 고지대 일대는 밤시간대에만 물이 나와 시민들이 밤에 물을 받아다가 빨래와 샤워를 해야만 했다. 다행히 연이은 폭설로 급수사정이 좋아져 3월 8일 제한급수가 해제됐다.
1996년 6월 들어서면서 속초에 다시 제한급수가 시작됐다. 6월 14일 속초시는 수돗물 사정이 양호한 지역을 대상으로 시간제급수에서 격일제급수로 전환하고 아파트를 비롯한 대형건물에는 하루 4시간만 수돗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리고 6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신축건물에는 아예 수돗물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공급제한을 공고했다. 신축건물은 자체 상수원을 개발하라는 공고였다. 이는 속초시 승격 이래 처음으로 수돗물 공급제한 조치가 발동된 것이다. 지난 2년 사이에 4천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속초시 물 수요량이 25% 증가해 신축건물이 식수난의 원인으로 지목돼 시민들의 원성이 들끓었다.

2006년 55일간 속초시 최장기 제한급수
2000년대 들어서도 속초시의 식수난은 나아지지 않고 반복됐다. 90년만의 가뭄으로 메말라 있는 가운데, 속초시는 2001년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 동안 아파트를 비롯한 대형건물 53개 1만8천9백18세대를 대상으로 격일제 급수를 시행했다. 아파트와 대형건물을 두 개의 군으로 나누어 격일제로 수돗물을 공급했는데, 일부 고지대 아파트는 격일제가 아니라 격일 시간제한 급수가 되어버려 주민들이 물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당시 교동의 아파트 한 주민은 <설악신문> 독자투고를 통해, “격일제 급수라고 하는데 우리 아파트는 아침 1시간 저녁 1시간만 급수가 이뤄지고, 그나마도 10분 내지 15분 동안 졸졸 흐르다 말곤 했다”고 항의했다.
2006년 들어 겨울 가뭄이 장기화되어 2월 15일부터 속초시 전지역에 제한급수가 실시됐다. 청초천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지역으로 나누어 6시간씩 교대로 수돗물이 공급됐다. 속초시는 겨울 가뭄으로 모든 비상 취수시설을 가동해 수돗물을 공급했으나 쌍천 취수장의 1일 취수량이 3만1천톤에서 2만7천~2만8천톤으로 감소하게 되어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이 어려워졌다. 3월 들어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심야시간은 급수를 제한하고 다른 시간에는 정상 급수하는 방식으로 제한급수방식을 변경했다. 이 제한급수는 4월 11일까지 55일간 실시되어 속초시 최장기 제한급수로 기록되고 있다. 
 2011년 1월 31일 겨울가뭄과 한파로 쌍천 취수량이 급격히 줄면서 다시 제한급수가 실시됐다. 3개월간 강우량이 평년의 30% 수준인 데다 한파로 설악산에 쌓인 눈이 녹지 않아 식수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설악동과 학사평지역을 제외한 시내 전지역에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제한급수를 실시했다. 다행히 2월 11일부터 나흘간 속초시내에 70cm, 설악산에 1m가 넘는 폭설이 내려 제한급수를 해제할 수 있었다.
 2015년 4월에도 봄 가뭄으로 제한급수까지 앞두고 있었으나 다행히 비가 내려 식수난을 모면했다. 그러나 6월까지 봄가뭄이 이어지면서 6월 17일부터 6월 26일까지 설악정수장 지역을 제외한 속초시 전지역에 제한급수가 실시됐다.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만 수돗물이 공급됐다.
 2017년 봄에도 속초시에는 식수난이 계속되어 제한급수 예정 1주일을 앞두고 비가 내려 해갈되면서 간신히 제한급수를 모면했다. 그러나 다음해 다시 최악의 식수난이 발생했다.

2018년 2월부터 28일간 제한급수 악몽
겨울 가뭄이 길어지면서 2018년 1월 30일까지 속초에는 87일째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마른 날이 계속되었다. 2개월 동안 평년 대비 강수량은 43.7%에 불과했다. 결국 속초시는 2월 6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설악정수장 급수구역을 제외한 시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만 수돗물을 공급했다. 제한급수에도 불구하고 취수량은 계속 줄어들었다. 하루 취수량이 평상시보다 6,000~7,000톤 적은 3만1,000톤대로까지 떨어졌다. 결국 2월 20일부터는 단독 제수변이 있는 관내 22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격일제 급수로 제한급수를 확대했다. 그리고 급하게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에 있는 설악저수지에서 속초시 쌍천취수장까지 임시 공급관로 3.5km를 설치해 물을 끌어왔다.
 이때 식수난으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받았으며, 일반 식당들도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고지대 일반주택의 경우에는 수돗물이 단수되어 급수차량으로부터 식수를 공급받아야 했다. 겨울철이라 난방수가 끊겨 보일러가 중단되기도 했고, 수돗물에 흙탕물이 섞이거나 염분이 들어가 짠 맛이 나기도 했다. 소독제인 염소 냄새가 심하게 나기도 할 정도로 수돗물 수질은 안 좋았다. 이 제한급수는 28일만인 2018년 3월 6일 해제됐다. 이 때 제한급수 책임이 시장과 공무원에 있다며 행정조사와 처벌을 주장하는 청원도 있었다. 속초시가 나서서 물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국가주도의 대응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을 추진하기도 했다.
 온 사방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관광객들이 더 많이 밀려오는 요즘, 속초시민들은 계속 반복된 식수난의 악몽이 되살아날까봐 불안하기만 하다. 언제 물 걱정 좀 안하게 되려나.
엄경선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1996년 6월 10일자 설악신문 1면에 속초시 식수난 기사와 함께 실린 학사평저수지 사진. 속초시 식수난으로 인한 비상취수로 저수지가 최하위 수위로 바닥을 드러냈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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