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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자리 잡은 청년이주민 / ‘썬크림 젤라또’ 김태양 대표
손님들 행복해지길 바라며 “달콤한 하루 되세요”/‘태양’이가 만드는 아이스크림/혼자서 재료준비에 제조·판매까지/일회용품 줄이려 컵당 스푼 1개만
등록날짜 [ 2020년07월27일 18시33분 ]

속초해수욕장 남문 건너편 작은 골목 사이에 ‘썬크림 젤라또’가 있다.
가게의 대표인 ‘태양’이가 만드는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의 ‘썬크림 젤라또’는 김태양(29) 대표가 재료 준비, 젤라또 제조, 판매까지 도맡아서 혼자 운영하는 작은 가게다.
김 대표가 속초로 처음 온 것은 8년 전 직업군인으로 복무할 때였다. 대구가 고향인 그는 강원도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다가 속초로 배치되어 5년 동안 근무했다. 설악산과 동해바다가 있는 속초가 마음에 들었고 여유롭고 조용한 환경을 좋아했다. 군복무를 하던 중 대구의 유명한 젤라또 가게를 방문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손님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반하게 되었다. 그 전까진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직업을 선택하고 살아갔는데,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평소 디저트와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는데, 젤라또 가게에서 좋은 모습들,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들에 반하게 되었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것은, 자신이 좋으려고 행복하려고 가는 거잖아요. 아이스크림도 행복하려고 먹는 거고. 그런 것 때문에 홀렸던 것 같아요.”
5년 동안의 군 복무 후 준비과정을 거쳐 2019년 3월 7일 가게를 오픈했다.

‘속초바다’맛과 ‘설악’맛
‘썬크림 젤라또’에서는 ‘젤라또’와 ‘소르베또’라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젤라또는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으로 천연 재료를 쓰고, 색소와 방부제는 전혀 첨가하지 않으며,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 함유량이 낮아 밀도가 더 높고 향미가 강렬하다. 소르베또는 물, 시럽, 과일 등을 이용해 만들고 때때로 우유나 달걀흰자를 섞기도 한다. 우유, 크림류가 들어가는 것이 젤라또이고, 물과 과일이 들어가 샤베트 형태로 만드는 것이 소르베또이다. 두 가지 아이스크림 모두 김태양 대표가 직접 만들고 있다.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영업 전날 저녁부터 준비해 다음날 아침까지 숙성한 후 판매한다. 최적의 맛을 위해 24시간 이내에 만든 젤라또를 판매하고 있다. 젤라또를 만들기 위해 김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젤라또 전문과정을 이수하고, 이탈리아와 국내 곳곳의 젤라또 가게를 돌며 맛을 연구하고 찾아냈다.
‘속초에 사는 태양이가 만드는 아이스크림은’ 무슨 맛일까?
김태양 대표는 처음 속초에 가게를 열기로 결심했을 때, ‘속초바다’맛과 ‘설악’맛, 이 두 가지 맛을 시그니처 메뉴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속초바다’맛의 젤라또와 ‘설악’맛의 소르베또. ‘속초바다’맛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좋아했던 젤라또의 맛을 오마주해서 한국식으로 변형해 만들었다. 아이스크림이 주는 시원함과 천연색소로 색을 낸 푸른 빛깔로 김태양 대표가 느꼈던 ‘속초바다’를 표현했다. ‘설악’맛은 여러 가지 잎과 과일로 만들어 소르베또의 상큼함과 산뜻함을 담았다. ‘썬크림 젤라또’에는 이 두 가지 맛 외에 천연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맛의 젤라또와 소르베또가 있다. 먹었을 때 재료 본연의 맛을 바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재료의 아이스크림. 그 아이스크림의 맛있는 질감을 찾기 위해서 계속해서 레시피를 수정하고 연구하고 있다.
젤라또를 구입하고 나서는 손님들에게 김태양 대표가 하는 마지막 인사말이 있다. “달콤한 하루 되세요.” 젤라또 가게의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에 반했던 그는 자신의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언제나 이 인사를 하려고 노력한다.
“꼭 가게의 아이스크림이 아니더라도 기분이 나빠졌을 때, 좀 더 나은 기분으로 바꿔 줄 수 있는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 그것이 젤라또였고 다른 분들에게도 그런 것들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이스크림 할아버지 되고 싶어요”
행복을 전하고 싶은 그에게 손님들이 갖게 되는 불만이 있다. 아이스크림 스푼 1개 제공. 가게를 운영하면서 일회용품이 너무 과하게 소비되는 느낌을 받았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컵당 스푼을 1개만 주기로 했다. 만약 더 필요한 손님이 있으면 매장에서 씻어서 재사용하는 나무스푼을 제공하고 있다. 같이 교류를 하고 있는 가게의 대표들과 이야기 하면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찾고 있다. 플라스틱 스푼 대신 옥수수전분 스푼과 종이컵 대신 볏짚으로 만든 용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시중에 파는 일회용품보다 수요가 적어 만드는데 3배의 가격 차이가 난다. 가게 운영에 부담은 있지만 개인의 욕심 때문에 손님들에게 부담이 가는 건 원치 않아 젤라또의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 손님들에게 작은 불편함을 주고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아저씨, 아이스크림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때 흰 백발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젤라또 가게를 많이 보았다. 오랫동안 자신의 맛을 지켜내면서 가게를 운영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꿈꿨다.
“임신했을 때부터 가게를 찾아준 손님이 있는데 뱃속의 아이가 세상에 나와서 100일이 되고, 점점 자라서 이젠 걸어서 가게에 와요.” 아이가 커가면서 자신의 가게를 찾는 모습이 신기하고, 그 아이가 커서도 자신의 가게를 찾아올 모습을 상상했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이곳에서 젤라또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가게를 찾아준 손님들에게 잠깐의 행복이라도 전하고 싶은, 따뜻한 마음의 김태양 대표가 느꼈던 속초가 궁금하다면 썬크림 젤라또를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썬크림 젤라또’는 김태양 대표.
속초해수욕장 남문 건너편 작은 골목 사이에 있는 ‘썬크림 젤라또’ 외관.
젤라또 아이스크림. 노란색은 깔라만씨, 파란색은 속초바다, 맨 밑은 복숭아.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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