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영랑호의 생태기능 회복을 위해 습지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가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도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시청에서 열렸다. 시가 영랑호 습지 복원에 나서게 된 것은 담수성이 높은 배후습지가 농지 등으로 전환되면서 습지 기능이 약화돼 생태계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생태전문가와 지역환경단체가 영랑호 수변 구역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해왔고, 민선 7기 들어 추진하게 됐다.
영랑호는 청초호와 함께 속초시를 상징하는 귀중한 자연자원이다. 시민들 뿐 아니라 철새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호수변을 따라 걷는 영랑호 둘레길은 시민들의 자랑거리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선인들이 영랑호의 승경에 반해 시문을 남겼다. 콘도가 들어서고 각종 개발로 호수 크기가 줄고 풍경이 예전 같지 않지만, 여전히 영랑호는 지키고 보존해 후세에 물려줘야할 속초시의 보물 같은 존재다.
영랑호를 과거 모습대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자연석호로 유지되도록 행정과 시민들이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영랑호 습지 복원사업의 연구용역을 맡은 강원연구원은 “과거 석호 면적을 기초로 상류부 농경지를 석호로 되돌리는 방향으로 자연 친화적인 석호의 경관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는 호소의 일부를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해 습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생태관찰장 및 학습장, 보행교, 조류 관찰용 전망대, 어린이 생태놀이터 등의 조성도 제안했다.
용역 보고회에 참석한 환경운동연합 측은 습지복원 계획에 대해 영랑호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다만 인공구조물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영랑호 습지 복원사업이 행정과 전문가, 환경단체, 시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 본래 목적대로 성공적으로 이뤄낸 민관협력의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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