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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급 강풍 불던 날 찾은 산불피해 속초 장천마을
“1년 전 산불 악몽 떠올라 불안”…코로나 공포까지 겹쳐 더 을씨년 / 마을 주변 임야 민둥산으로 변해 / 경로당 뒤 피해 주택 대부분 신축
등록날짜 [ 2020년03월23일 15시25분 ]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강한 바람이 부니 1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무척 괴롭네요. 얼른 바람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기상청이 속초를 비롯한 강원 영동지역에 30년 만에 태풍급 강풍이 분다고 예보한 지난 19일 오후, 1년 전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장천마을을 찾았다.
장천마을 경로당 입구에 차를 세우고 내리자 강한 바람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간간이 비도 내려 우산을 펼쳤으나, 몇 발자국도 못가 우산 쓰는 것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비바람이 거셌다.
강한 바람 탓인지 8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장천마을 어디에서도 주민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지난해 4월 대형산불 당시에도 이재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던 장천마을 경로당도 이날은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문에는 ‘코로나19 전파방지와 예방을 위해 임시 휴관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하는 코로나 공포가 강풍까지 겹쳐지면서 산불피해마을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했다.
한 주민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강한 바람이 부니 1년 전 산불 악몽이 떠올라 불안하다”며 “봄철 내내 강풍이 불 때마다 산불 불안감이 커질 텐데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주민은 “그래도 오늘 같은 날 경로당이 문을 닫지 않았으면 마을 주민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할 수 있을 텐데 코로나로 문까지 닫혀 더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장천마을 입구인 장천교 난간에는 이날 ‘벌채 동의 죽음이다, 동의하면 배상받지 못한다’, ‘가해자 한전은 산림피해 원상 복구하라’ 등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한전 측과의 보상 협의가 안 돼 아직도 갈등 중이다.
1년 전 순식간에 마을을 집어삼킨 화마로 잿더미로 변해 버린 마을 주변의 임야 또한 벌거숭이 민둥산으로 변해 있어 산불피해의 참혹함을 알려줬다.
마을 안쪽에는 속초시가 화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로 마련한 18동의 조립주택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대부분의 이재민들이 새로 집을 짓고 떠나 지금은 30%의 이재민만이 임시 조립주택에 남아 있다고 했다.
지난해 4월 4일 발생한 대형산불 당시 마을에서 가장 많은 가옥들이 피해를 입었던 마을 경로당 뒤편 피해현장에는 지금은 대부분의 주택들이 신축되고 1~2채 정도만 새로 짓기 위해 부지 정리 및 기초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4월 대형산불 당시 가옥이 반파 피해를 입었던 최원규 속초농협 조합장은 “오늘 출근해 사업장 점검을 벌이다 바람이 강해 서둘러 집으로 귀가해 주변의 시설물 등을 점검하고 있는 중이다. 주변의 산림이 대부분 민둥산으로 변해 바람이 더 거세고 모래까지 날려 집 밖으로 나오기가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최 조합장은 “가옥은 그래도 어느 정도 보상이 됐지만, 임야는 감정평가액이 터무니없이 낮은 데다 정부의 구상권 청구 문제 등으로 보상 협의도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언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정천마을은 지난해 4월 4일 발생한 대형산불로 21가구 4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었다.                                  고명진 기자
대형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장천마을 안쪽에는 아직도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조립주택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
고명진 (mjgo9051@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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