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1급장애로 휠체어를 타던 열 살 여자아이가 걸을 수 있게 됐어요!”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수중치료를 해준 속초시사회복지관 운동처방사 정미현(43)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시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의학적으로 특이 사례라 할 만큼 ‘기적적’인 일의 일등공신으로 알려진 정 씨는 “아이 어머니가 물리치료 등 백방으로 노력한 것이 잘 맞아떨어져서 일어난 일”이라며 손사례를 쳤다.
‘운동처방사’는 장애아동에게 필요한 운동을 코치해주는 일을 한다. 수중치료는 뇌병변장애아동이, 기구를 이용하는 실내운동치료는 자폐아동이 주로 받는다.
정 씨는 운동처방사로서 ‘욕심 아닌 욕심’을 부릴 때도 있다고 한다. 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의 아이에게는 “네가 지금 걸을 수 있게 된 것처럼, 언젠가 말도 할 수 있게 돼서 ‘엄마’라는 두 글자로 효도할 수 있게 될 거야”라고 운동을 할 때 끊임없이 말해 줬다고 한다.
본래 수영선수였던 그는 95년부터 97년까지 고성 거진초등학교 수영코치로 활동했고, 그 뒤 속초시생활체육회에서 생활체육지도사로 근무했다. 생활체육회에서 ‘파크골프’라는 장애인체육종목을 담당하게 되면서 장애인체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파크골프지도자, 게이트볼지도자, 특수아동체육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2009년 창단한 속초시장애인체육회로 옮겨 장애아동 코치와 치료를 계속했고, 현재는 속초종합사회복지관 부설 속초아동발달센터의 운동처방사와 ‘노인맞춤형운동처방서비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노인맞춤형운동처방서비스’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실버 수중재활 걷기’ 프로그램으로, 당뇨나 고혈압, 협착증이 있는 노인들에게 효과가 좋은 운동이다.
정 씨가 치료사로서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던 데는 남편의 든든한 지지와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 남편은 “당신은 그 일이 천직이니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라”고 그의 일을 북돋아줬다.
“선수생활을 할 때보다도 소소한 기쁨으로 마음을 충만하게 채우곤 하는 지금이 바로 제 인생의 황금기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