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올해 남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권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 북부권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경우 매번 시장 취임 초기에만 반짝 거론되고 답보상태에 놓여와 민선 7기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영랑호생태탐방로 조성사업 등은 환경단체가 자연경관과 철새서식지 생태계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환경단체로부터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속초시 북부권 활성화 강한 의욕=김철수 시장은 올해 들어 북부권 활성화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최근 있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어촌뉴딜 공모사업에 장사항이 선정돼 1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만큼, 올해부터 3년간 어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 북부권 활성화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목교 조성사업 포함)과 관련해 “철새 먹이 공간에서 200여m 떨어진 지점에 목교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목교가 설치되면 호수 위에서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김 시장은 이어 “환경단체와 조만간 만나 시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시는 철새서식지와 최대한 멀리 떨어져 목교를 설치할 예정이며 조만간 실시설계업체가 선정되면 목교 설치 위치 선정 등을 거쳐 올 하반기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붉은대게타운 부지 관광테마시설 조성사업과 관련해서도 “붉은대게타운 부지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관광위락체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음달 민간사업자 제안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며, 민자유치에 성공하면 북부권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영랑동 과거 조양동 인구 두 배=속초지역의 대표적인 북부권인 영랑동은 속초시 도시계획에 의해 남부권(조양동)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만 해도 중앙동과 함께 속초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당시 영랑1구 시장은 지금의 속초관광수산시장인 중앙시장이 활성화되기 이전까지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속초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1965년 12월 영랑동 인구는 5,463명으로 지금 가장 인구가 많은 조양동의 2,823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노학동의 2,669명보다도 두 배 넘게 많아 당시 지역사회에서 영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남부권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 조양동의 인구가 2만7,367명으로 55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데 비해 영랑동은 4,764명으로 오히려 줄어 대조를 보였다.
■지역사회 기대=주영래 속초시번영회장은 “매번 신임 시장 취임 때마다 요란한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에는 속초시가 강한 추진 의욕을 보이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크다”고 했다.
유재복 영랑동주민자치위원장은 “속초시가 북부권 개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며 “시가 추진하는 사업은 북부권은 물론 속초시 관광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계획대로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철수 시장은 “낙후된 북부권을 개발하려는 시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현재 추진하는 사업들 외에 북부권 개발에 족쇄가 되는 내용들을 점차 완화해 북부권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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