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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생활용품 기부받아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고성푸드뱅크’
최근 김경현 센터장 부임…이정휘 사무국장 헌신 / 배달 나가 집수리도 도와…“지역사회 기부 미미”
등록날짜 [ 2020년03월16일 14시59분 ]

고성군은 이달 초 지역사회복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이한용 전 고성푸드뱅크 사랑나눔센터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고성본향교회 목사였던 이한용 센터장은 7년 동안 고성푸드뱅크의 대표자로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식품과 생활용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보통 센터장은 3년 정도 하지만 이 목사는 그 두 배가 넘는 기간 동안 고성푸드뱅크를 이끌었다. 이 목사는 최근 교단에서 남양주로 발령을 받아 고성을 떠났고, 김경현 전도사가 고성본향교회의 목회자로서 고성푸드뱅크의 새로운 대표자가 됐다. 김 전도사는 지난달 남양주에서 발령을 받아 고성에 왔고, 푸드뱅크사업은 처음 맡았다.
대표자는 바뀌었지만 고성푸드뱅크는 큰 변화 없이 그간 꾸준히 해오던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해나가게 된다. 실무자들은 그대로이며, 푸드뱅크는 고성에만 있는 게 아니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전국에서 펼치는 체계화된 사업이기 때문이다.

고성본향교회 관계자들 주도
푸드뱅크는 식품제조회사나 유통기업, 혹은 개인으로부터 여유식품 및 생활용품 등을 기부받아 식품·생활용품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식아동, 독거 어르신, 재가 장애인 등에게 지원해주는 사회복지사업이다. 푸드뱅크는 1965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존 반 헨겔(John van Hengel)의 활동이 기초가 됐다. 그는 은퇴 후 포장이 이상하거나 통용기간은 경과됐지만 정상적인 식품을 기부받아 결식자에게 제공하는 사회봉사를 펼쳤고, 이에 영향을 받아 1967년 최초의 푸드뱅크인 세인트메리푸드뱅크(St. Mary's Food Bank)가 설립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에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시범사업이 시작됐고 현재 전국적으로 470개소의 푸드뱅크·마켓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국내 푸드뱅크는 매년 금액으로 2,000억원 이상의 식품을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고성에서는 2005년 처음 생겼고 지금은 고성본향교회 관계자들이 주도해서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고성푸드뱅크는 1주에 한 번 정도 수도권 등의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받아 와서 소포장을 한 다음 소외계층에게 1주에 2,3일 배달하고 있다. 이 실무를 주관하는 이는 고성본향교회의 장로이자 고성푸드뱅크의 사무국장인 이정휘(65) 씨이다. 그는 자신을 “사무만 빼고 다 잘하는 사무국장”이라고 소개한다. 사무를 담당하는 공공근로자 외에 실무자는 이정휘 국장 한 명뿐이어서 이 국장의 어깨는 무겁다. 이 국장은 배달을 나가면 배달만 하고 자리를 뜨지 못하고 수혜자들의 말동무도 돼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집안일도 하고 있다. 이 국장은 방문 가정에 전기나 수도, 보일러 등이 문제가 있으면 그냥 두지 않고 직접 수리를 한다. 이 국장은 아침 7시 반에 나와서 일이 많은 날은 10시에 퇴근한다. 어떤 때에는 쉬는 날도 나와서 일을 하기도 한다. 초과근무수당은 없으며 급여는 최저임금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고생담을 들려주는 이 국장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그는 “내가 좋아서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국장은 급여를 보충하기 위해 고성푸드뱅크가 쉬는 날에는 목수로 일하며 수입을 보충하고 있는데 그래도 자신은 지식들을 다 키워 놓은 상태라며 고성푸드뱅크에서 하는 일에 대해 웃으며 설명했다.

“기부하는 이들 많았으면…”
현재 이 국장은 기부 음식을 받아오기 위해 경기도 광주, 평택, 제천, 충주 등 원거리도 자주 오가고 있고 인근 지역의 푸드뱅크와 남는 음식을 서로 주고받기도 한다. 이 국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우리 지역에서 고성푸드뱅크에 기부하는 사례가 미미한 상황이다. 바다정원카페 한 군데에서만 고성푸드뱅크에 빵을 기부하고 있다.
이정휘 국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기까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양구푸드뱅크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 일하고 있어서 제가 감히 힘들다고 말하긴 어렵겠네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고성푸드뱅크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왼쪽부터 방도현 씨, 이정휘 사무국장, 김경현 대표.

 

이광호 (campin@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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