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옛 속초수협 건물에 추진 중인 청년몰 조성공사가 오는 20일 개관을 목표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개관이 임박하면서 청년몰이 주변 상권에 도움이 되는지를 놓고 상인들의 반응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청년몰에 입주하는 청년상인들이 개관 연기를 요구하고 있어 시가 검토 중이다.
지난 5일 오후, 중앙동 갯배 선착장 인근 청년몰 조성공사현장. 옛 수협 건물 뒤편 외벽에는 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분진망 설치작업이 한창이었다.
옛 수협 건물 본관 오른편의 위판시설물은 모두 철거돼 물량장 바닥에는 철거된 건물 잔재물들이 쌓여 있었다. 본관 앞에서도 포크레인이 시설물 철거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날 작업현장에는 인근 주민 2명이 찾아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 때문에 생선을 집 밖에서 건조할 수 없고 주차된 차량에 먼지가 쌓여 불편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개관을 앞두고 있는 청년몰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 주민은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속초관광수산시장 2층 상가에서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던 점포들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도 많지 않다. 그런데 수 십억원을 들여 청년몰을 조성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업주도 “개관일이 다가오면서 청년몰이 성공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 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주변 상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반면 인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업주는 “아마도 청년몰에 젊은층의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주변의 우리 업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년몰에 인근 상권과 유사한 업종이 유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청년몰 조성사업은 지난 2018년 11월 중소기업벤처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15억원을 포함해 총 48억여원이 투입됐으며, 연면적 2,245㎡ 규모에 20여개의 개별점포와 코워킹스페이스, 다목적실 등이 마련된다. 이 곳에서는 해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과 가족공예제품, 기념품을 전시·판매하게 된다.
시는 당초 수협 옛 건물을 철거하고 청년몰을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수협 옛 건물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과 부족한 관광인프라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면서, 최종적으로는 역사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 등을 통해 청년몰을 조성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시는 지난해 연말 20명의 청년상인을 선발해 실전교육과 현장견학 등을 실시했다
시는 새로 개관하는 청년몰이 속초관광수산시장, 갯배, 아바이마을과 연계되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청년몰 조성공사는 개관일 이전에 대부분 마무리 된다”며 “하지만 청년상인들이 두 차례 회의를 거쳐 코로나19 여파로 개관 일정 연기를 요구해 와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청년몰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주변 상권에 도움이 되고 속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지난 5일 속초시 중앙동 옛 속초수협 건물에서 진행 중인 청년몰 조성사업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