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머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그분의 유덕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지혜로운 자녀들이 돼야 하지 않을까. 하느님 사랑 안에서 가족들이 서로 아껴주고 내 자신이 조금 손해 보는 생활을 해내가는 것이 바로 어머님의 바람이고 모든 가정의 평화일 것이다. 모르고 손해 보는 일은 바보스럽지만 알면서 손해 보는 것은 사랑이고 배려임에 틀림없다.”
양양에서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활동하며 평생을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헌신해온 고 이순남(테레사) 여사의 1주기를 맞아 아들 7형제가 사무치는 모정을 엮어 추모문집 <그리운 어머니>를 출간해 화제다.
고교연 양양군 산림녹지과장 등 7형제는 평생을 천주교 신자로 살며 생활 속의 지혜와 자혜로 자식들을 돌보고 키워오다 지난해 작고한 어머니, 고 이순남 여사와의 과거 소중한 추억을 회상하는 추모집을 발간했다.
양양 손양면 ‘송전칠형제’가 엮어낸 추모집은 7명의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손녀가 각자 어머니와 할머니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담은 ‘회고와 추모’, 가족들이 함께 한 행사나 성당 활동 등을 담은 ‘사진으로 만나는 어머니’, 자료 모음인 ‘어머니가 걸어온 길’ 등으로 구성됐다.
장남은 ‘우리 어머니는 이런 분이셨다’고 평생의 모습을 짚었고, 셋째는 스토리와 가족사를 기록했으며, 넷째는 1년 전 멀리 베트남에서 애태우던 심정을 담았다. 다섯째는 평소 육성을 휴대폰에 담아 QR코드로 되살렸고, 신부인 여섯째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을 스물 다섯 개 스토리로 표현했다. 이번 추모문집의 전체 편집은 둘째인 고교연 양양군 산림녹지과장이 맡았다.
고교연 과장은 편집후기에서 “어머니! 천상에서 평안하시지요? 저희는 오늘 어머니 제단에 ‘그리운 어머니’ 추모집을 바쳐드립니다. 모든 가족들이 어머님과의 추억으로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니!”라고 회상했다.
고 이순남 여사는 슬하에 장남인 고재연(자영업), 고계연(서울경제 편집부 차장), 고교연(양양군 산림녹지과장), 고태연(희성전자 베트남법인장), 고기연(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 전 동부지방산림청장), 고봉연(성산성당 주임신부), 고정연(학원 운영) 씨 등 7형제를 뒀다. 이번 추모문집 제작을 위해 형제들이 함께 자료를 모으고 오랜 기억을 떠올리며 확인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사랑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한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어머니 별세 후 부의금 일부를 양양군인재육성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 송전칠형제가 사무치는 모정을 엮어낸 ‘그리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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