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겨울철 놀이 공간이 부족한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해 야심차게 마련한 눈썰매장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장을 못해 위탁 운영을 맡은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설관리공단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오는 31일과 새해 1일 제설기를 가동할 계획이어서 개장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속초시가 올 겨울 처음 선보이는 눈썰매장은 지난 10일 엑스포공원 내 주제관 옆 임시주차장에 마련됐다. 시설관리공단은 24톤 트럭 16대 분량의 흙을 사용해 길이 20여m, 폭 15m의 2개 코스(유아용·초등학생용) 눈썰매장을 조성했다.
시설관리공단은 당초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제설기를 가동해 눈썰매장을 일반에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눈썰매장 조성 후 영상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공 눈을 만들지 못해 개장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밤 기온이 영하 1.1도로 내려간 지난 19일과 20일 새벽 사이 제설기를 가동했지만, 눈썰매장을 개방하기에 충분한 인공 눈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하늘만 쳐다볼 수 없어 인공눈을 천천히 녹게 하기 위해 눈썰매장과 주변 바닥에 부직포를 설치하는 작업을 지난 25일 마무리 했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눈썰매장을 개장하긴 하냐”, “언제 개장하느냐” 등의 문의 전화까지 이어져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이 이들을 이해를 시키느라 애를 먹고 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눈썰매장은 만들어졌는데 정작 개장이 안 되니 최근 개장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온이 영하권으로 계속 떨어져야 하는데 추워졌다 바로 포근해지기를 반복하니 눈을 만들 수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31일과 새해 1월 1일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니 제설기를 가동해 인공 눈을 만들어 눈썰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제설기를 하나 더 마련해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눈썰매장이 개방되면 주민들은 직접 눈썰매나 비닐류 등을 구비해 이용해야 한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이 지난 10일 엑스포공원 내 주제관 옆 임시주차장에 마련한 눈썰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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