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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Again 설악’의 기치를 들자
등록날짜 [ 2019년07월08일 13시40분 ]
어둠이 오는 설악은 무섭다. 암흑의 세계이다. C지구로 들어가는 다리 위에 빛나는 불빛은 처연하게 보이기조차하다. 쇠락해 가는 설악산에 매력을 높이기 위해 조명을 설치했는지 모르겠으나 그런 방식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설악산 쇠락은 깊은 중병상태다.
수학여행의 1번지요, 신혼여행지 1순위였다는 회고담은 전설 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속초 중앙시장에서 설악산 곳곳으로 해가는 물건이 하루 수 억 원어치였다는 이야기 역시 아득한 시절의 무용담으로 치부되고 있다. 설악산은 명산의 유명세도 물론이지만 우리 지역경제에도 매우 중요한 부문이다. 설악산의 활력이 속초의 활력으로 이어지고 지역경제의 파이프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게 고장 나 있다.
그간 설악을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되어 왔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음을 문 닫은 숙박업소와 쇠락한 상가가 민낯으로 보여주고 있다. 복합적인 요인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결국 관광객들의 요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설악을 살리는 묘책은 가능할까? 어느 한 가지 처방으로 설악이 벌떡 일어설 수 있는 묘약은 없을 것이다. 흔히 말하듯이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지면 설악이 회복될까 하는 질문 역시 그리 신통한 답변이 될 것 같지 않다.
관광의 트렌드가 바뀌고 관광객들의 기호가 변하고 시대적 조류가 변한 마당에 30년 전 설악의 인프라와 접근 방식으로는 안 된다. 산 자체 말고는 설악이 축적하고 있는 고유한 매력이 별반 없다. 지금까지 진행된 개발방식은 시설물이 낡으면 매력도 사라져버리는 악순환이다. 설악 자체가 세월 속에 축적해온 나름의 멋과 맛이 전무한 상황이다.
지금부터라도 하드웨어적 접근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설악 속에 깃든 아기자기함을 확보하고 삶의 다양한 풍경들이 어울려 살아 숨 쉬는 설악의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시사철 설악을 다시 바라보는 연결고리를 만들어가야 한다.
여기에 속초해변과 산을 연결하는 전천후 프로그램의 개발도 유효하리라 본다. 그러기위해서는 설악산 접근을 위한 셔틀도 필요할 것이고 청년들에게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 매력도를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설악산의 벚꽃길도 부각시키고,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 개발도 필요하다.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다양성과 융합 콘텐츠가 필요하다.
이런 고민 속에 작은 흐름이 있어 주목된다. 거의 모든 숙박업소들이 짐을 싸고 퇴각하는 형국에 보란 듯이 새로 개업한 라군호텔의 모습은 설악 부활의 단초로서 여길만하다. 온천과 식도락 그리고 편안함을 즐길 수 있다는 호캉스 최적호텔로서의 가능성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호텔이 추구하는 개방성과 지역과의 상생 전략과 노력은 희망으로 다가온다.
밀알을 심는 심정으로 새로운 풍경과 이벤트를 붙이고 전체 큰 그림을 확보해 나가는 정책적, 시민사회적 노력이 이어져야겠다. 설악의 방치는 지역전략의 방치다. 저렇게 내버려 두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명품 아닌가? 설악을 왕따 시킨 설악권의 발전은 절름발이다. 설악의 부활을 통해 지역회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
명산 설악의 명성을 회복하는 ‘Again Seorak’의 지혜를 모아보자.
신창섭
고성시민포럼 대표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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