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의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지난달 29일 완료돼 사입이 본격화 되면서 종착역인 속초역사 위치 문제가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21일 동서고속철도 종합기본구상 용역 재개 관계관 회의를 열고 지난해 2월 이후 중단됐던 역세권 개발계획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현재 종착역인 속초역(노학동)의 위치를 노학동으로 염두에 두고 속초 역세권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도는 양양공항 등을 연계한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호텔과 MICE시설을 유치해 고층형 고밀도 개발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도의 방침에 민선7기 취임 전부터 줄곧 종착역 위치 변경 가능성을 시사해온 김철수 시장이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 시장은 속초역사 위치 재논의를 위한 주민여론 수렴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시장은 민선7기 출범 이전부터 “동서고속철 역사가 동광사 인근으로 가려고 하는데 동서고속철이든 동해북부선이든 역사가 그곳으로 가면 속초가 양분된다”며 종착역 위치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취임 이후에는 동서고속철과 동해북부선을 연계한 통합역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김 시장은 지난 22일 전화통화에서 “강원도가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선 통과 해당 시·군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진행하는 것 같아, 21일 우리 시의 현재 입장을 도에 전달했다”며 “우리지역에 앞으로 동서고속철 하나만 역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동해북부선과 관련한 역사도 생길 수도 있어,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도는 어떠한 계획 하에 용역을 진행했는지 몰라도, 우리 시는 이 경우(동서고속철과 동해북부선 모두가 개설될 경우) 역사를 두 군데에 둬야 할지, 아니면 한 군데(통합역사)에 둬야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한 군데로 할 경우 역사를 어디에 둬야 할지도 고민이여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속초역사 위치 재논의와 관련한 공론화를 오는 7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의회, 번영회, 시민중심원탁회의를 통해 주민여론을 수렴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여건이 된다면 최종적으로 주민투표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시장은 “주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당초 계획대로 역사를 노학동 동광사 인근으로 할지 아니면 속초·고성 경계지점에 조성할지 등을 물을 생각”이라며 “주민여론 수렴과정 등을 거쳐 정리된 속초시 입장을 내년 봄에는 강원도와 국토교통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달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한 춘천~속초 동서고속철은 앞으로 기본계획 고시에 이어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친 후 2021년 하반기나 2022년에 공사에 들어가 2026년 완공 예정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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