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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동해(북부)선 110km ‘남북희망’ 넘어 대륙을 잇다<4>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고성노선
남북철도 접점이자 대륙철도 시발점, 국제자유지대 중심지 도약 /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평화협력사업 견인차
등록날짜 [ 2019년05월06일 11시45분 ]

<글 싣는 순서>
① 동해선의 희망과 설악권 산업화의 방향성은
②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양양노선
③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속초노선
④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고성노선
⑤ 동해선 남단 212km의 역할과 철도망 구축 과제
⑥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블라디보스톡·하바롭스크노선
⑦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울란우데·이르쿠츠크노선
⑧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예카테린부르크·모스크바노선
⑨ 동해선 연결 과제와 설악권의 산업화 전략 방안

동해북부선 고성구간은 남북분단의 아픈 역사를 지우며 화해·협력을 넘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끈을 잇는 ‘희망의 통로’로 의미가 남다르다.
분단 강원도 내의 분단 고성군은 남북고성이 동해선으로 연결되면, 역사적 상처를 치유함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몽골로 이어지는 대륙철도의 시발점이 된다는 측면에서 상징성 또한 크다.
동해북부선 고성구간은 ‘금강산으로 가는 철도 길’로 우리나라 철도 역사의 한 획을 긋는다. 동해북부선은 1929년 9월 안변역~흡곡역 개통을 시작으로 남쪽으로 이어지면서 1932년 8월 1일 북한 장전까지 개통됐고, 한 달 후 외금강(7.8km), 11월 고성(2.2km, 현재는 북고성)노선이 연결됐다.
그렇게 남쪽으로, 남쪽으로 이어져 지금의 통일전망대 인근인 초구(6km)~제진(8.5km)~현내(10km)~거진(7.4km)~간성(7.4km)까지 39.3km가 1935년 11월 1일 개통하면서 동해북부선은 힘찬 기적소리를 내뿜었다. 이어 공현진(6.7km)~문암(5.9km)~천진리(5.9)까지 연차적으로 철도가 놓이면서 북한 안변에서 시작한 동해선 고성구간은 완성돼 금강산 가는 길목으로 많은 왕래가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한국전쟁 발발로 금강산 가는 길인 동해북부선 고성구간은 파괴된데다, 휴전협정으로 남북이 갈라지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씁쓸하게 사라지고 만다.
현재 속초 사진용촌길을 빠져 나와 시작되는 동해북부선 고성구간은 군데군데 전장의 상처와 세월의 흔적만 남아 있고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지만,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금강산을 거쳐 대륙을 잇는 시발점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평화시범지구·동해관광특구 거점 기대  
동해북부선 고성노선은 남북 정상의 지난해 판문점 선언에 이어 평양선언에서 밝혔듯이, 우리나라의 최북단과 북한의 최남단인 남북고성을 잇는 남북철도의 핵심이자, 평화접점으로 상징성이 크다.
고성군은 남북정상의 합의에 따라 고성지역을 국제자유지대 시범지구로 육성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며 강원도와 함께 연계사업 추진계획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홍콩방식의 동해관광특구조성사업을 전제로 물류·관광·어업·산림분야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세부사업 발굴에 나서며 남북한의 각종 시범사업의 거점역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해북부선 고성노선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간 교류를 위해서도 중요한 구간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6일 고성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비롯한 평화협력사업의 의지를 확고히 밝힌 바 있다.  
강원연구원 김재진 박사는 “과거 동해북부선의 중심역할을 해왔던 고성구간은 현재도 남북한 접경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여전히 향후 동해북부선 연결에 있어 중요한 요충지”라며 “금강산관광 재개를 중심으로 한 관광분야는 물론 물류와 어업·산림분야까지 지역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사업들이 남북철도 연결과 연계해 추진될 경우,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남북 공동어로·산림협력 등 준비   
고성군은 남북고성의 화해·협력이 남북의 평화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남북고성의 교류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전국 명태주산지라는 브랜드를 기저로 남북 공동어로구역 설정을 통한 공동조업공동체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남북한의 팽팽한 대결구도 속에서 중국에 동해바다를 내주기보다는 남북고성이 공동어로구역에서의 조업을 바탕으로 수산업 교류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또 산림면적이 많은 지역특성을 활용해 남북한 산림협력센터를 조성, 두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재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병해충 방제를 비롯한 다양한 산림협력사업을 추진해 국제적인 산림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해관광특구 조성에 따라 남북의 평화관광지로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 고성군의 핵심전략이다. 지난달 26일 개방한 DMZ평화둘레길도 평화관광의 상징이자 핵심사업이다.
고성군은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통한 해안과 산악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세부사업들이 완성되면, 동해관광특구 조성사업의 중심지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랜 분단의 아픔 속에서 남북한 모두 고성이라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면서도 반반으로 나눠져 만날 수조차 없었던 분단 고성군. 남북 분단과 전쟁으로 끊겨진 남북 철도는 2006년 2월 고성군 현내면 제진리와 북한 온정리(금강산역) 25.5km 구간이 완공돼 2007년 5월엔 북한 열차가 한차례 시험 운행까지 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남북관계 악화로 객차와 기관차는 모두 철수하고 더 이상 기적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지척에 두고도 갈 수 없는 ‘망향의 길’을 누구나 마음먹으면 갈 수 있는 ‘평화의 길’로 연결해 열차가 기적소리를 울리며 금강산 역을 향해 달릴 날을 꿈꿔 본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동해북부선 남북철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 제진역은 금방이라도 금강산 역까지 출발할 수 있도록 7km의 노선이 완공된 채, 남쪽구간의 연결을 기다리고 있다.
간성 봉호리와 거진 송죽리 사이에 위치한 북천철교는 과거 버려진 교대 위로 보도교를 만들어 현재 동해북부선 중에서 유일하게 재활용 되고 있다. 과거 북한군의 수송로로 사용될 것을 우려해 폭파했다는 설명서가 아픔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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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철도 연계한 실효적 정책 발굴”
이경일 고성군수 “국제자유지대 거점로로”
이경일(사진) 고성군수는 정부의 굵직한 산림정책을 추진했던 경험을 살려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이 장래 고성군을 국제자유지대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정부와 발맞춰 경쟁력 높은 남북교류사업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군수는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에 전력을 쏟으며 DMZ평화둘레길 활성화를 비롯해 해중경관조성사업 등 해안과 산악을 잇는 다양한 연계사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남북교류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동해북부선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고, 현재 중단된 금강산관광도 재개될 수 있다고 보고, 남북고성의 협력사업도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
이 군수는 향후 활발해질 남북협력사업 추진에 대비해 남북한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산림협력센터 조성 등 실현 가능한 정책들을 하나씩 준비하며 고성군이 평화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경일 군수는 “남북접점인 고성군이 동해북부선과 연계한 실효적인 정책 발굴과 실행에 앞장서 남북고성의 교류활성화를 견인하고, 나아가 진정한 남북화해를 여는 촉매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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