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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들 불에 타 잿더미…이재민들 가족 붙들고 울음 터트려
속초 장천마을·고성 용촌마을 산불피해 현장
등록날짜 [ 2019년04월08일 11시45분 ]
■속초 장천마을=지난 5일 오전, 화마가 할퀴고 간 속초시 영랑동 장천마을은 참혹했다.
장천교 입구에 위치한 물류창고는 화마로 판넬 건축물 대부분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종이처럼 구겨져 있었다. 건축물 바로 앞에는 1톤 트럭과 농기계가 불에 타 형체만 남아 있었다. 물류창고 부지에는 불에 타다 남은 소주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바로 건너편 민가도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가옥은 화마에 검게 그을려 있었고, 마당 한켠에는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건물 주인은 “불이 번진다는 소리에 당뇨약을 챙길 시간도 없이 급히 몸만 빠져 나왔다”며 “ 아침에 돌아와 보니 축사 안에 놔두고 갔던 염소가 살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고 했다.
장천 마을회관 뒤쪽 마을은 가옥 20여채가 화마에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들이 마을을 찾은 가족들을 붙잡고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도 보였다.
마을 주민 최영길(75) 씨는 “지금까지 마을 주위에서 산불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산불이 직접 마을로 내려와 마을을 잿더미로 만든 것은 처음이다”고 했다.
■고성 용촌마을=지난 5일 찾은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는 아직도 남은 잔불을 잡기 위해 소방헬기들이 수시로 날아다니고 소방차와 군인트럭들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
까맣게 전소된 건물은 이곳이 주택이었는지 창고였는지 형체를 알아보지 못 할 만큼 타버렸고 화마에 주인을 잃은 백구는 털이 검게 그을리고 군데군데 화상을 입은 채 동네를 배회하고 있었다.
인흥리의 이름난 음식점 역시 전소돼 이웃 주민들이 뼈대만 남은 음식점 내부를 살펴보며 안타까워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음식점 주인은 갑자기 커진 불길에 황급히 대피하느라 소지품도 챙기지 못하고 강릉의 딸 집으로 몸을 피했다고 한다.
원암리의 소나무 숲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푸르고 울창하던 숲은 간 데 없고 겨울 숲처럼 까맣게 바싹 타버린 나무들을 보며 이번 산불이 얼마나 컸는지 헤아릴 수 있었다.                         고명진·우지현 기자
속초시 장천마을도 이번 산불로 많은 주택이 불에 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5일 오전 속초고 인근의 한 건물이 불에 탄 채 아직 연기가 나고 있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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