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21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개혁안을 본격 논의하자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번 총선에 앞서 선거제도 개혁안이 논의될 때마다 속초-고성-양양선거구의 경우 인구산정기준 시점에 따라 ‘선거구 조정대상에 포함되느냐’ 아니면 ‘기존 선거구를 유지하느냐’가 결정돼 3개 시·군이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이번에도 21대 총선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인구수 기준이 지난달 31일자로 확정되면서 언론매체에 따라 속초-고성-양양선거구가 ‘통폐합 대상이다’ 또는 ‘제외됐다’라는 각각 다른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지역사회가 혼란스러워 했다.
한 매체는 최근 21대 총선의 인구수 기준이 지난달 31일자로 확정됐다는 보도를 하면서 속초-고성-양양선거구가 부산 남을, 전남 여수갑, 경기 광명갑 등과 함께 다른 지역과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하지만 도내 다른 언론매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행정안전부의 자료를 토대로 선거구 획정 기준을 정했는데, 인구 상한선은 27만3,129명, 인구 하한선은 13만6,565명으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속초-고성-양양선거구는 13만6,942명으로 간신히 인구 하한선을 넘어 선거구 재편논의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인구 기준선과의 격차가 377명에 불과해 앞으로 선거구 논의과정에서 20대 총선 당시와 같이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 지역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속초시선관위원회는 “21대 총선의 인구수 기준을 지난달 31일자로 했을 때 속초-고성-양양선거구는 인구 하한선을 넘어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하지만 향후 논의과정에서 여러 가지 변수가 나올 수 있어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20대 총선 선거구 논의 당시 속초-고성-양양선거구는 2015년 8월말 기준(13만9,455명)으로 지역구를 250석 초반으로 할 경우 인구 하한선(13만7,792명)을 넘겨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당시 현행 체제(246석)를 유지할 경우 인구 하한선(13만9,473명)에 걸려 통폐합 대상에 해당돼 지역사회가 긴장 속에서 여야의 협의를 끝까지 지켜봐야만 했다.
당시 속초-고성-양양선거구가 통폐합 대상에 포함될 경우 고성은 접경지역인 철원-화천-양구-인제선거구에, 속초-양양은 다른 단일 선거구에 포함될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다행히 2015년 10월말 기준으로 하면서 속초-고성-양양선거구는 기사회생했으며, 강원도의 경우 홍천-횡성선거구가 쪼개져 홍천은 철원-화천-양구-인제로, 횡성은 태백-영월-평창-정선선거구에 통폐합 됐다.
4년이 지나 21대 총선 선거구 논의과정에서도 속초-양양-고성선거구가 지난달 31일자 기준으로 간신히 인구 하한선을 턱걸이 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사회는 앞으로 논의과정에서도 별 탈 없이 현행 선거구가 그대로 유지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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