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이 개통된 지 2년이 됐지만, 속초 방면 진입 운전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한 북양양IC~떡밭재 구간 도로 직선화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동해고속도로 개통 이후 지역에서는 ‘북양양IC와 속초 떡밭재 연결도로 개설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도로 직선화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18.5km)은 착공 7년 만인 지난 2016년 11월 개통됐다.
■장재터 마을안길 우회도로 현장점검=지난 16일 오후 북양양IC에서 속초 도심 연결도로로 이용되고 있는 장재터 마을안길 우회도로 구간을 점검했다. 이날 북양양IC에서 빠져나와 장재터 마을안길을 거쳐 떡밭재도로로 진입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운행했다.
차량이 북양양IC를 빠져나와 연결도로로 들어서자 이내 교차로가 나타났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설악산 방면으로 500여m 정도 달려 떡밭재도로로 연결되는 우회도로인 장재터 마을안길로 들어서자 조금 전까지 편도 2~3차로이던 도로가 1차로로 좁아졌다.
동해고속도로 개통 이후 속초시의 도로 개선사업으로 당시 농로에 불과하던 장재터 마을안길은 지금은 웬만한 차량은 막힘없이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다. 하지만 마을안길을 개선해 고속도로 연결도로로 사용하다 보니 곡선 구간이 많아, 반대편에서 대형버스 등이 다가 올 때는 도로가 좁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한 운전자는 “북양양IC에서 떡밭재도로로 바로 연결되는 도로가 개설됐으면 속초 도심 진입이 편리할 텐데 장재터 마을안길을 이용하다 보니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했다.
■떡밭재 연결도로 직선화 170억 소요=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 개통 직후 속초시를 비롯한 시의회, 지역사회 등은 북양양IC와 떡밭재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1월에는 지역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북양양IC와 속초 떡밭재도로 개설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데 이어 속초시와 시의회도 정부 부처를 상대로 도로 개설을 강력히 건의해 왔다.
하지만 도로 개설에 필요한 국비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연결도로 직선화를 위한 교량과 도로 개설 등에 170억여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돼 열악한 지방재정 형편으로는 국비 확보가 관건이다. 시는 그동안 국비 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강원도 등에 떡밭재 연결도로 직선화 사업이 지역개발사업에 반영돼 추진될 수 있기를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또 떡밭재 연결도로 직선화 구간 0.7km 중 0.5km가 양양군 권역이어서, 양양군의 협조와 지원을 원만히 이끌어 낼 수 있을 지도 과제다.
이와 관련 강정호 시의원은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이 개통된 지 2년이 됐지만, 떡밭재 연결도로 직선화 사업이 늦어져 운전자들의 불편이 계속돼 안타깝다”며 “연결도로 직선화가 속초시는 물론, 설악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속초시는 양양군과의 협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북양양IC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떡밭재 연결도로 직선화 사업이 국토부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 신규사업에 반영돼 국비가 조기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이 개통된 지 2년이 됐지만, 속초 방면 진입 운전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한 북양양IC~떡밭재 구간 도로 직선화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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